오늘 저녁은 수제비를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이라 늦잠을 자고 점심은 엄마표 미역국에 밥을 말고 소고기 장조림과 명란젓갈을 얹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날이 좋아 운동삼아 오랜만에 산책을 하려고 나섰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요즘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살도 많이 찌고 어찌어찌하여 2주 후에 대회를 나가야 해서 체력도 길러야 하고 겸사겸사 러닝 겸 산책을 4km 정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 힘들군요. 저녁은 고기를 먹고 힘을 내야지 했는데 갑자기 수제비가 먹고 싶어 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고기를 먹을 것이냐 수제비를 먹을 것이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낮잠을 한숨 자기로 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생각나는 걸로 저녁을 결정하기로 했답니다.
40분 정도 완전 푹 자고 눈을 떴는데 저녁은 수제비로 결정되었습니다. 8시쯤 저녁을 먹을 예정이니까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네요. 동네 사는 동생과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떨까 하다가 그냥 집에서 커피 한잔 타서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합니다.
오늘 선택한 애니메이션은 재와 환상의 그림갈이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먼치킨 이세계물이 아닌 점 때문에 선택했는데 중간 회차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ㅠㅠ 팅팅 부운 눈으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밀가루에 물을 부어주고 반죽을 합니다. 반죽할 때 소금을 조금 넣어 줍니다. 그럼 반죽에 간도 배고 더 쫄깃해집니다.
반죽을 많이 해보신 분이 아니라면 물은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해 주세요. 물이 많으면 밀가루를 넣으면 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반죽이 너무 많아진달까요 ㅎㅎ
반죽은 너무 많이 치대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오면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30~40분 정도 넣어 두면 아주 찰진 반죽이 완성됩니다.
감자와 양파, 청양고추를 준비해 주세요.(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박이나 당근등을 더 넣어 주셔도 돼요)
감자를 먼저 넣고 삶아주다가 끓기 시작하면 소금 약간 간장한 스푼 다시다 1/2 스푼 넣어 줍니다. 시중에 파는 육수팩을 이용해서 육수를 내서 하면 더 맛있어요.
불을 살짝 줄이고 수제비를 떠서 넣어 줍니다. 저는 씹는 느낌이 있는 수제비를 좋아해서 살짝 두껍게 떠서 넣었습니다.
부드러운 수제비를 원하시면 얇게 떠서 넣으시면 호로록호로록 목 넘김이 좋은 수제비를 드실 수 있습니다.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수제비가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수제비에는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이 김치하나면 충분하지요. 김치 수제비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깔끔한 수제비를 먹고 싶었습니다. 역시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요. 쫀득쫀득 씹히는 수제비와 잘 익은 김치 얹어서 한입 먹으면 하~~~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이러니 다이어트가 될 리가 없지 이래도 어쩝니까 맛있는 거 먹는 게 인생 낙 중에 하나인데.... ㅎㅎ
정말 맛있는 거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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